[한겨레] 국회앞 108배 ‘4대강 예산 무릎 꿇려라’
방송날짜: 2009.12.22
국회앞 108배 ‘4대강 예산 무릎 꿇려라’ | |
환경단체활동가·농민들 24일까지 비상행동 나서 | |
정유경 기자 김명진 기자 | |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108배를 올리는 이들의 손끝이 빨갛게 얼었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4대강 예산 강행 저지 환경단체 활동가 108배’가 진행된 22일, 민만기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 한현희 에코붓다 사무처장 등 50여명의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아스팔트에 거듭 무릎을 꿇었다. ‘4대강 사업 예산안을 연내 처리하겠다’는 한나라당의 방침에 반대해 3일 동안 개최하는 ‘비상행동’의 첫 번째 순서다.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대안정책국장은 “최근 1주일간 이어진 강추위로 야간 촛불문화제를 이어온 활동가들이 많이 지쳐 있지만, 한나라당이 1차 처리시한을 24일로 정한 까닭에 22일부터 72시간 동안 비상행동을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 양홍관 민주노동당 환경위원장 등도 비상행동에 참석했다. 이날 저녁 열린 야간문화제에 참여한 50여명의 활동가들은 동짓날을 맞아 팥죽을 나눠 먹기도 했다. 박용신 환경정의 협동사무처장은 국회 앞에서 ‘밤샘 1인시위’를 벌였다. 4대강 범대위 쪽은 “23일에는 5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야간문화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비상행동에는 환경운동연합·환경정의·생태비평·녹색교통운동 등 환경단체 회원뿐 아니라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농지를 잃게 된 팔당 지역 농민 100여명도 합류했다. 이들 가운데 20여명은 지난 21일 경기 남양주시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호소하며 서울까지 도보행진을 하는 ‘생명순례’에 참여해, 이틀 만에 서울에 도착했다. 4대강 범대위는 23일에는 비상시국대회, 24일에는 국회 앞 인간띠 잇기·자전거 행진 등의 비상행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유경 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