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친환경 모꼬지 구경하세요.

2006.04.06 12:50:15

환경 친화 모꼬지를 다녀와서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01학번 이춘기  

  집행부에서 모꼬지에 대한 기획을 하고 있을 때,
처음 친환경 모꼬지를 제안한 것은 98학번 강성원 학우였다. 강성원 학우는 평소 불교 NGO 단체 ‘정토회’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던 터였다. 정토회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빈 그릇 운동을 실시하고 있었고, 회의는 기대 반 우려 반 친환경 모꼬지로 초점이 맞춰졌다.

  우리나라 음식물 쓰레기의 경제적 손실가치는
1년에 15조원이나 된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 연간 자동차 수출액과 맞먹는 금액이고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이 30년 간 먹고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남겨진 음식물 쓰레기를 매립하고 소각하는 것은 환경오염의 주원인이 된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나니 음식물을 남기는 것이 부끄러웠다.  더구나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언제나 사회의 약자를 위해서 고민하고 그들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우리들이기에 환경문제 또한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모꼬지 2주전,
집행부는 친환경 모꼬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영감을 얻기 위해 남부 터미널에 위치한 정토회관을 찾았다. 정토회관에서는 일회용품을 일체 사용하지 않았고, 발우공양-불가에서 식사 후 남은 찌꺼기를 물에 행구어 마시는 행위-을 통해 음식 쓰레기를 최소화하였다. 그 후 남는 소량의 음식은 지렁이 화분에 먹이로 주어 쓰레기 없는, 낭비 없는 생활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우리는 일회용품 사용 금지, 음식 쓰레기 최소화에 착안하여 모꼬지 준비에 들어갔다.

모꼬지 1주전,
학생회 차원에서 학우들에게 친환경 모꼬지의 취지와 계획에 대한 홍보를 시작하였다. 정토회관에서 제작한 빈 그릇 운동 홍보 동영상은 많은 학우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아울러서 개인 식기(수저, 컵)와 쌀을 준비해 온 학우에게 회비에서 5000원을 할인해 준다는 공약은 학우들의 호응을 십분 끌어 올렸다.

드디어 D-DAY.
실무팀은 비닐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장바구니를 사용해 장을 보았고, 육류는 미리 준비한 용기에 담는 등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였다. 먹고 마시고 쓰레기가 즐비한 모꼬지가 아닌, 인류를 넘어선 자연을 사랑하는 모꼬지의 출발에 자연은 맑은 날씨로 화답하였다.

우이동에 도착해서 집행부는 놀람을 감출 수가 없었다. 30여명에 달하는 모꼬지 참가 인원 전부가 개인 식기를 모두 준비해온 것이다. 우리는 일회용 나무젓가락과 플라스틱 수저 대신 개인 식기를 사용해,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로 장을 본 음식을 먹었다. 식사 후 설거지에는 세제사용을 줄이기 위해서 쌀뜨물을 사용했고, 필요하면 빨래비누를 이용해서 설거지를 해였다. 술자리에서도 각자 가져온 컵으로 잔을 채웠고, 술을 쏟았을 때도 두루마리 휴지대신 걸레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감자와 당근은 껍질을 벗기지 않고 흙만 씻어내고 껍질체로 먹었다.
또한 술자리에서도 가족, 나의 대학생활, 투명인간이 된다면, 살면서 가장 슬펐던 일, 만약 내일 죽는다면 등의 주제에서 한가지씩을 뽑아 진솔한 얘기를 나누는 ‘인생 나누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 자칫 흐지부지 흘러가버릴 수도 있는 술자리를 더욱 알차게 하였다. 학우들도 서로를 더욱 잘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호응하였다.

  모꼬지 이후 사회복지학과에서는 새로운 문화가 생겨났다. 바로 ‘친환경 생활 태도’이다. 식당에 음식을 배달시킬 때도 일회용 식기는 되돌려 보낸다. 매점에서 음식을 사와도 과방에 비치된 식기와 컵을 사용한다. 그리고 식당에서 밥을 먹게 되면 먹을 만큼만 시키고 시킨 음식은 깨끗하게 다 먹는다. 조그마한 일이지만 참으로 값진 노력이 아닐 수 없다.

  첫술에 배부를까 라는 말이 있듯, 처음부터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니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술을 마시면서였다. 고기가 타고 미처 먹지 못한 고기는 기름이 끼어 먹기에는 좀 거북했다. 그리고 30명이라는 숫자에 맞추어 음식을 하기에는 우리 눈짐작이 너무 빗나갔다. 많은 음식들이 남게 되었다. 첫 시도였기에 2박3일 동안 불편함도 많이 느꼈고, 무의식적으로 일회용품을 찾기도 하였다. 하지만 자체적인 평가와 반성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다짐하였다. 이런 부족한 부문 문제가 되는 부분이 발견이 되었기 때문에 이제 그 해결을 위해서 고민을 할 것이다. 모꼬지가 참가하는 나도 즐겁고 남도 즐겁고 환경도 생각하는 그런 모꼬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회복지 학우들의 정성어린 노력이 사회과학대로, 성대 전체로, 나아가 서울시내 전 대학으로 퍼져나갈 수 있는 나비의 날개 짓이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곧 있게 될 축제 때 우리는 새로운 실험을 하고자 한다. 대부분 축제를 하게 되면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하게 되고 끝나고 나면 우리에게 남는 것을 쓰레기 밖에 없다. 이런 축제문화도 우리가 한번 바꿔 보고자 한다. 나만 즐겁고 흥이 나는 축제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축제로  생명을 살리는 축제로 만들어 보고자 한다.

    음식을 남기지 않겠다는 소박한 약속으로
    지구환경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습니다.

    음식을 남기지 않겠다는 소박한 약속으로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신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습니다.

    음식을 남기지 않겠다는 소박한 약속으로
    지구 저편의 굶주린 이웃과의 나눔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음식을 남기지 않겠다는 소박한 약속으로
    식량자원을 절약해서 국가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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