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법당 환경 실천담
처음 환경담당자가 되었을 때 법당 건물 공사와 봄 강좌로 인해 쓰레기가 안 나오는 날이 없었고 법당 구석구석 온통 비닐에 싸인 물건들이었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비닐을 벗겨 다시 정리하는 일 등 정토회 환경실천에 맞게 법당을 만드는 데 참 많이 혼란스럽고 힘들었다. 그래도 이나마 자리를 잡게 해준 것은 ‘내마음의 푸른마당’이라는 환경실천 시간을 통해서였다. 그 과정에서 갈등도 많았고 가끔 혼자 눈물을 흘리는 일도 있었다. 그만둘까하는 생각이 들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가끔씩 도와 달라고 도움을 청하면 하고 싶지 않은 표정이 역역했다. 음식물 쓰레기분리수거 특히 다들 하기 싫어했다. 아직도 법당 구석이며 사무실에 귤껍질 요구르트 등이 굴러다니고 그런 것들을 치우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치 않다.
쇼핑비닐은 가지고 법당에 들어올 수 없다고 홍보를 해도 아무 생각 없이 비닐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 비닐에 물건을 넣어가지고 와서는 한번만 봐 달라고 사람들, 내 눈에는 왜 그렇게 잘 보이는 지. 언제부터인지 나는 법당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래도 이제는 웃어넘길 여유도 생겼다.
그릇닦아먹기는 제일 잘 되고 있는 환경실천 중 하나이다. 새로 오신분들게 자세히 설명해 드리면 불편함을 감수하고 잘 따라해 주신다. 너무 감사하다. 덕분에 먹다가 남기는 음식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또하나 잘 되는 것중에 하나가 캔음료 마시지 않기다. 자기컵 쓰기는 아직 좀더 홍보가 필요한 것같다. 환경수세미도 관심들이 많아 잘 팔려 봉사하시는 분들도 신이 열심히 뜨고 있다. 지렁이도 지순이 엄마의 지극한 사랑으로 겨울철이라 조금 조금 마르긴했지만 잘 자라고 있다.
어느덧 나는 법당의 잔소리꾼되었다. 그래서 가금씩 미움을 받기도 하고 핀잔은 듣기도하고 환경실천을 귀찮아 볼멘소리고 듣곤 하지만 나와 남이 함께 행복해지는 일이라면 기꺼이 잔소리꾼이 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