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매일]음식은 먹을만큼
방송날짜: 2004.11.09 17:00:16
“음식은 먹을만큼만 … 남기면 쓰레기”
10만명 서약목표 불교 정토회 ‘빈그릇운동’
전진식 기자 [email protected]
▲ 정토회 한국불교환경교육원이 내달까지 전국에서 10만명으로부터 음식을 남기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는 ‘빈그릇운동’ 대전지부 활동에서 한 여성이 서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음식을 적게 먹음으로써 환경을 보호하고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굶주리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도 살릴 수 있습니다.’
정토회 한국불교환경교육원(환경교육원)이 내달까지 전국에서 10만명으로부터 음식을 남기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는 ‘빈그릇운동’이 대전의 대표적인 불교 환경운동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빈그릇운동은 거리 캠패인이나 온라인(www.jungto.org)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지 않겠다’는 서약을 한 후 각자 가정에서 실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환경교육원은 서약자들로부터 1000원씩의 환경기금을 거두는데, 이 기금은 환경교육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쓰레기 제로운동’ 활동 기금과 굶주리고 있는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한 구호 기금으로 사용된다.
환경교육원의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인식은 절박하다.
우리나라 음식물 쓰레기의 경제적 손실 가치는 1년에 15조원.
이는 한 해 식량 수입액의 1.5배에 해당하며, 연간 자동차 수출액과 맞먹는 수치로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이 30년간 먹고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전체 음식물 쓰레기의 53%는 일반가정에서 배출되는데 음식 준비단계에서 버려지는 것이 절반, 음식으로 버려지는 것이 절반을 차지한다.
빈그릇운동은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만으로도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의 50%를 줄일 수 있다는 데서 출발한 것이다.
이 운동은 또 음식을 탐하는 것을 금한 부처의 가르침과 그에 따른 발우공양 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 정토회 대전지부는 매월 1회 중구 부사동 정토법당에서 ‘환경법회’를 열고, 매주 1∼2회 전체 신도가 참가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학교 등을 찾아 학생들에게 교육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일부 신도들은 도심이나 절 등에서 수시로 운동을 펼치고 있다.
대전지부가 현재까지 모은 서명자 수는 지난 1일 현재 3000여명이며, 아직 수거되지 않는 서명용지까지 합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
그동안 대전지역 불교계의 환경운동이 대부분 일회성에 그친 반면, 정토회 대전지부의 이번 환경운동은 수개월 동안 진행돼 왔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정토법당을 찾는 불자가 있는가 하면, 종교는 다르지만 환경운동이 좋아서 법당을 찾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정경주 정토회 대전지부 환경담당은 “소비문화가 극도로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적게 먹고 적게 쓰는 빈그릇운동은 나와 남을 살리는 운동”이라며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람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문의 253-8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