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환경도 챙기는 착한 웰빙 “나도 로하스족”
방송날짜: 2006.08.15 10:41:01
실천사업부 윤태임부장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그리고 환경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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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06-08-08 21:15]
[중앙일보 이지영] 포스트 웰빙족, 이름하여 ‘로하스(LOHAS: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족’의 시대가 왔다. ‘로하스’는 오늘 하루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이 ‘지속 가능함’으로 확장된 개념이다. 건강한 삶이 계속되려면 환경보호는 필수. 로하스족을 자처하는 주부들을 찾아 그들의 친환경 생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농약.방부제는 가라
유기농 면으로 배냇저고리
글리세린.소주 섞어 스킨로션
임신 8개월에 접어든 예비엄마 김지연(30)씨는 아기용품을 무공해 천으로 직접 만들기로 했다. “전 세계 농지 중 목화를 재배하는 농지는 6%인데, 전체 농약사용량의 25%를 목화밭에 뿌린다네요. 특히 수확기에 목화를 편하게 따기 위해 잎을 떨어뜨리는 독한 농약을 쓴다고 하니 아기를 농약으로 감싸는 꼴이 될까 겁이 덜컥 나더라고요.” 그래서 김씨는 유기농 면을 취급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출산준비 DIY세트’를 구입했다. 유기농 면이란 3년간 농약과 화학 비료를 쓰지 않은 밭에서 키운 목화로 짠 면이다. “배냇저고리.턱받이.손싸개.모자 등이 모두 재단까지 돼 있어 바느질 초보자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덕분에 문화센터 등의 ‘신생아용품 DIY 강좌’도 “내 아기 무공해로 키우겠다”는 예비 엄마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문화센터 등에서 ‘출산용품 DIY 강좌’를 맡고 있는 이은순씨는 “유기농 천이 일반 천에 비해 값이 세 배 이상 비싼데도 망설이지 않고 유기농천을 고르는 예비 엄마가 많다”고 말했다.
천연 화장품과 천연 비누도 친환경 DIY의 단골 아이템이다. 이숙희(43)씨는 “글리세린(10㎖)과 소주(30㎖).증류수(100㎖)를 섞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스킨로션으로 쓰고 있다”며 “방부제와 합성색소 등이 없다는 생각에 더 개운한 것 같다”고 말했다.♣
# 만능클리너 ‘아크릴 수세미’
아크릴 실로 뜨개질
설거지는 물론 욕조 청소도
웰빙족과 로하스족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싱크대에 방울방울 부풀어 오른 세제 거품을 바라볼 때 어떤 생각이 드느냐다. ‘세제 찌꺼기 남아 내 입으로 들어가면 어쩌나’까지만 걱정되면 웰빙족이고, 그 걱정이 ‘저 거품이 수질 오염의 주범일 텐데’로 확장되면 로하스족이라는 것. 그래서 로하스족은 깨끗이 헹구는 데서 만족하지 못한다. 아예 세제 사용 자체를 꺼린다. 세제 대신 밀가루나 식초를 사용하는 건 무세제 운동의 첫걸음. 최근엔 세제 없이 설거지할 수 있는 ‘아크릴 수세미’가 단연 인기다.
‘아크릴 수세미’는 아크릴 실로 손바닥만하게 뜨면 완성되는 수공업품이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대형 할인마트 등에서 개당 1500원 정도에 살 수 있으며, 2000원짜리 실 한 뭉치를 사면 두세 개는 너끈히 뜰 수 있다. 아크릴 수세미 전도사로 통하는 주부 김명희(50)씨. “플라스틱 밀폐용기에 배어 있는 김칫국물도 아크릴 수세미가 뽀득뽀득 닦아낸다”며 “화장실 세면대.욕조 등의 묵은 때를 없애는 데도 환상적”이라고 아크릴 수세미 예찬론을 펼친다. 정씨는 아크릴 실을 대량 구입해 코바늘로 꽃 모양과 과일 모양으로 떠 선물을 한다. “아크릴 수세미를 사용한 뒤로 주방 세제는 가끔 수세미를 빨 때 한 번 쓰는 게 전부”라며 “수세미 자체도 거의 닳지 않아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 쓰레기를 줄여라
수박 껍질로 장아찌
일회용 생리대 대신 면 생리대
‘쓰레기 제로운동”빈 그릇 운동’ 등을 펼치고 있는 불교 정토회의 주부자원활동가 윤태임(46)씨는 장을 보러 갈 때 장바구니 속에 빈 플라스틱 용기를 서너 개씩 챙겨간다. 생선.두부 등을 살 때 자연스럽게 끼어 오는 비닐봉지나 스티로폼 접시를 받지 않기 위해서다. 무게를 달고 가격표를 붙인 뒤에는 곧바로 플라스틱 용기로 옮겨 담는다. 음식을 조리할 때도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원천봉쇄한다. 호박 꼭지는 믹서에 갈아 부침개에 집어넣고, 수박의 초록색 겉껍질까지 장아찌로 먹는다.
일회용 생리대 대신 면 생리대를 사용하자는 운동도 쓰레기를 줄이는 데 한몫한다. 2년째 면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다는 정유정(38)씨는 “일회용 생리대가 썩는 데 100년이나 걸린다고 하지 않으냐”며 “피부에도, 환경에도 면 생리대가 좋다”고 말했다. 물론 뒤처리가 번거로운 건 사실. 정씨는 “하지만 통풍도 잘 되고 착용감도 좋아 한 번 사용한 뒤론 일회용을 다시 쓸 생각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면 생리대는 인터넷 쇼핑몰과 유기농 매장 등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개당 7000원~2만원선이다. 직접 만들 수도 있는데,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방수천 위에 100% 면을 여러 겹 겹쳐 십자 모양으로 똑같이 자른 뒤 바느질하는 것. 날개 부문 양쪽에 똑딱이 단추를 달면 완성이다. 피자매연대.녹색연합 등 여성.환경단체들이 면 생리대 만드는 법을 홍보하고 있다.♣
이지영 기자 [email protected]
요즘 먹기 딱! 친환경 요리 세 가지
‘친환경’ 바람은 먹거리에도 거세게 분다. 환경시민단체 ‘녹색연합’이 요즘 먹기 딱 좋은 친환경 요리를 제안했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제철 유기농 국산 재료를 쓰며,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오지 않는 요리들이다. 음식 레시피와 사진은 녹색연합이 최근 펴낸 ‘자연을 담은 사계절 밥상'(북센스)을 참고했다.
(1) 오이해장국
재료=콩나물 1줌(100g), 오이 1/4개, 식초 1.5큰술, 소금 0.5큰술, 설탕 0.5큰술
만드는 법 ① 콩나물은 다듬고, 오이는 소금으로 문질러 씻는다.
② 콩나물을 끓는 물에 뚜껑을 열고 1분 정도 데친 뒤 건져내 식힌다. 콩나물 끓인 물은 식혀둔다.
③ 콩나물 국물 두 컵과 오이를 믹서에 넣고 곱게 간다.
④ ③의 국물에 식초.소금.설탕으로 간을 하고 삶아둔 콩나물을 넣는다.
(2) 팥아이스바
재료=팥 2컵, 소금 0.5큰술, 꿀 3큰술
만드는 법 ① 팥을 깨끗이 씻은 뒤 6시간 정도 불린다.
② 냄비에 물을 충분히 붓고 팥이 물러지도록 한 시간 정도 삶는다.
③ 삶은 팥을 건져내 식힌 뒤 으깨고 소금과 꿀을 넣는다. 이때 우유를 조금 넣으면 맛이 부드러워진다.
④ 아이스바 용기에 넣고 냉동실에서 얼린다.
(3) 깻잎물김치
재료=깻잎 3줌, 다싯물 1컵, 풋고추 2개, 양파 2개, 마늘 5쪽, 까나리액젓 1/2컵, 생강 1쪽, 찹쌀가루 1큰술, 소금 1큰술
만드는 법 ① 깻잎은 깨끗하게 씻어 손질하고, 마늘과 생강은 저미고, 양파 1개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놓는다.
② 찹쌀가루를 물 1/2컵에 넣고 풀을 쑨다.
③ ②와 풋고추.양파 1개.까나리액젓.다싯물.소금을 믹서에 갈아 양념장을 만든다.
④ 통에 ①을 담은 뒤 ③을 붓는다. 실온에서 이틀 정도 삭히면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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