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강을모시는사람들
2008.02.13 19:44:22
경부운하로 위기에 처한 강을 살리기 위해
“강을 따라 순례 길에 오르다”
2008년 2월12일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오늘은 거리로 나서는 첫번째 날입니다.
경부 운하가 시작되는 한강하구(김포)가 보이는 애기봉 전망대에서 진행된
‘종교인 생명평화 100일 도보순례’기도회에 다녀왔습니다.
경부운하공사가 예정된 강과 생명을 살리기 위한 순례의 발걸음.
많이 갖는 것을 행복이라 여기며 멈추지 않던 스스로를 되돌아 보는 순례의 길입니다.
간디는 인도가 영국에 의해 힘겨울 때 걸었다고 하지요.
걸으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강은 생명입니다.”
누구도 앞장서기 힘든 이 때 먼저 길을 걸어가시는 분들을 보며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추운 날씨에, 흰 머리가 히끗히끗 보이는 할아버지 같은 분들이, 찬 바람을 맞으며 길을 가야 합니다. 날씨에 모든 것을 맡기고, 흐르는 물을 보며, 수행의 길에 오르겠지요.
오늘 이 자리에는 환경문제에 앞장서서 활동하시는 종교인들의 순례에 뜻을 같이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생명의 보금자리이자, 오랜기간 한반도를 유유히 흘러온 강을 생각하면서 명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한강하구, 이제는 이 강을 못 볼 수도 있습니다. 강은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름답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제 순례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강을 지키기 위해 순례의 길에 오른 종교인의 모습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행복의 기준은 무엇이며, 인간과 자연은 어떻게 관계를 맺어나가야 하는가.
경부운하를 만들면 경제가 살고 돈을 벌은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하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땅, 이 터전은 병들고
뭇생명들은 더욱더 살기 어려워지겠지요.
이제 시작한 순례가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한 봄에 이 순례는 끝이 날 것입니다.
경부운하 소식이 우리에게 추운 겨울과 같다면
오늘 시작하는 이 평화의 순례가
봄의 소식을 가져오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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