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베란다에 미니퇴비함을 만들어 보아요~ | 윤정순

윤정순 | 서울지부 자원활동가

그 어느 해보다 에너지절약이 필요한 올 여름! 서울지부에서는 지난 2월 ‘에너지절약’을 주제로 진행했던 ‘내마음의 푸른마당’에 참여했던 분들의 에너지절약 실천이 궁금해집니다. 대부분이 필요성을 느끼고 열심히 실천하려 노력하셨습니다. 코드 뽑기는 기본이고 TV 안 볼 때 셋톱박스 끄기, 빨래 모았다가 세탁하기, 전기압력밥솥 대신 압력밥솥으로 사용하기, 냉장고안쪽에 비닐커튼 달기, 베란다 창문에 에어 캡 붙이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전기절약을 실천 중이었습니다.

5월 ‘내마음의 푸른마당’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한 퇴비 만들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한 해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의 경제적 가치가 20조원에 달하고, 버려진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은 7천억원 상당이라고 합니다.

먼저 2006년 빈그릇운동 캠페인 때 제작된 환경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탤런트 전원주씨와 에코붓다 봉사자분들이 참여하여 장보기부터 생쓰레기 최대한 줄이며 조리하기, 마지막으로 지렁이를 이용한 퇴비법까지 상세하고 재미있게 구성된 영상이었습니다.

장 볼 때 싸다고 무조건 많이 사지 말고 우리 집에 필요한 양 만큼만 구매해야 하고, 마트에 비치된 롤백 대신 투명망이나 방수망을 이용한다면 좀 더 환경적인 구매가 될 것입니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되도록 버려지는 생쓰레기 없이 요리하기를 고민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영상에서는 수박을 꼭지만 남기고 다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먼저 수박 껍질을 벗겨낸 후 과육이 남아있는 붉은 쪽과 약간의 흰 쪽은 갈아서 수박 주스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남아있는 흰 쪽은 채 썰어 오이무침처럼 요리할 수 있고, 마지막으로 파란 껍질 쪽은 채 썰어 간장, 설탕 등을 넣고 조림을 해먹을 수 있습니다. 여름철 맛있게는 먹지만 처리가 힘들었던 수박이 꼭지만 남고 모두 음식으로 변하는 것을 보며 조금만 생각을 바꾼다면 음식물쓰레기가 될 것들이 저렇게 멋진 요리가 되는구나 생각해보았습니다.

영상을 본 후 옥상으로 올라가 각 가정 베란다에서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미니 퇴비함 만들어보기를 시연하였습니다. 참고로 에코붓다는 음식물쓰레기가 0g도 밖으로 배출되지 않게 옥상 퇴비함을 이용하여 퇴비를 만들고, 또 그것을 이용하여 옥상텃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먼저 빈 스티로폼 박스를 준비합니다. 크기는 각 가정의 여건에 따라 준비하면 됩니다. 박스바닥에 흙을 1cm정도 깔고 음식물쓰레기 나온 것을 위에 붓습니다. 그리고 흙과 음식물쓰레기를 잘 섞어줍니다. 그 위에 흙을 1cm정도 덮어줍니다. 이런 방식으로 매일 켜켜이 쌓아올리면 가정에서도 손쉽게 음식물쓰레기도 처리하고 훌륭한 유기농퇴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1) 흙과 음식물쓰레기를 골고루 섞어주어야 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한꺼번에 쏟고 그 위에 흙을 덮으면 음식물사이에 곰팡이가 생길 우려가 있습니다. 2) 흙을 충분히 덮어주어야 합니다. 흙을 충분히 덮지 않으면 날파리가 생길 수 있고 발효가 잘 되지 않습니다. 위의 두 가지만 주의하면 가정에서도 훌륭한 퇴비를 만들 수 있고 환경에도 일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강사님이 당부하신 말씀은 음식물쓰레기를 바깥에다 버리지 않고 퇴비화 한다는 것이 물론 환경을 생각하는 행동이지만, 구매와 조리단계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퇴비만들기 시연 후 소감나누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4월의 내 마음의 푸른마당 “물 절약하기”  실천나누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 빨래를 할 때 흰 빨래는 손으로, 나머지 옷은 세탁기를 이용한다.
    항상 물 양을 최소로 하여 사용한다.
    마당에 퇴비를 만들어보려 참석했다.
  • 냉장고 음식 중 남는 것은 도시락을 싸서 외출할 때 이용한다.
    모임에도  도시락을 싸고 다니니 남은 음식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 빨래를 할 때는 세제보다 비누를 이용한다.
    세탁기는 탈수기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
  • 요즘은 빨래를 발로 밟아 빨고 탈수기를 이용하고 있다.
  • 내마음의 푸른마당은 사회정화운동인 것 같다. 퇴비함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소변볼 때 모아서 변 볼 때 같이 물을 내린다.
  •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물은 재활용되고 있다.
    변기레버를 잘 이용하면 물을 절약할 수 있다.
  • 수박껍질과 설탕을 이용하여 효소를 만드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나도 활용해봐야겠다.
  • 세탁기를 사용할 때 나오는 물을 모았다가 바닥 청소할 때 사용한다.
  • 전기세, 수도세 줄이고 있고 EM발효액을 사용한 지도 7-8년 됐다.
    음식물퇴비화도 하고 있다.
  • 6월 1일부터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음식물쓰레기 버릴 때
    카드를 이용한다고 해서 오늘 참석했다. 퇴비 만들기가 매력적이다.
  • 수박의 껍질 쪽 흰 부분을 이용하여 수박 쨈을 만들어 먹고 있다.
    (흰 부분을 잘게 썰어 설탕과 조리면 맛있는 쨈이 만들어 진다)
  • 마당에서 퇴비를 만들어보려 참석했다.

소감 나누기 중 퇴비 만들기가 매력적이라는 문구를 들으면서 참 신선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부분 어렵고 귀찮다고 생각되는 대상이었는데…. 이 매력적인 퇴비 만들기를 모두가 실천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13년 3월~6월 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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