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고등학교 에코붓다 체험학습 소감문 | 조광현, 이우진, 유건우, 김민수, 우종원, 윤성연

정토회관 방문기
연수고등학교 에코붓다 체험학습 소감문
연수고등학교

2학년 4반 조광현
에코붓다는 친환경 단체이기 때문에 음식을 절대로 남기지 않는 빈그릇운동을 실천하고 있었다. 각자 음식을 먹을 만큼 직접 접시에 담고 음식을 먹고 나면 뜨거운 물을 접시에 부어 한 조각 남긴 김치로 접시를 깨끗이 닦아 그 물을 마셔 그릇을 깨끗이 비우는 거였다. 자신의 접시는 각자 설거지를 했다.

설거지는 세제 대신 쌀뜨물에 그릇을 담아 닦고 난 다음 대야에 받아져 있는 물에 그릇을 헹구고 행주로 닦았다. 매우 친환경적이었다. 점심식사 후 우리는 에코붓다 강연을 들었다.

에코붓다는 우리나라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설립한 단체이다. 우선 건물 내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한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건물 내 포장된 음식 반입을 금지하며 장을 볼 때는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녀 일회용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으며 커피를 마실 때는 개인 컵에 담아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불가피하게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면 건물 옥상에 있는 지렁이를 키우는 흙속에 묻어 처리하고 발효시켜서 그 거름을 이용하여 텃밭을 가꾸며 각종 상추, 고추 등의 야채를 키우고 있었다. 아래 사진은 에코붓다 건물 옥상에서 찍은 사진이며 사진 속 오른쪽을 보면 에코붓다에서 기르는 상추가 보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고 내가 할 수 있는 환경실천방법을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

2학년 3반 이우진
에코붓다를 방문했는데 이곳에서는 먹던 음식물을 남기지도 않고 남은 음식을 버리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곳은 환경을 위해 작은 것 하나하나 실천하면서 환경보존을 위해 매우 노력하는 곳이다. 먼저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스님들이 하는 발우공양같이 음식을 남기지 않고 고춧가루, 밥 한 알까지 다 먹어서 비워야 했다. 밥반찬도 야채 위주로 별로였고 거기에다 내가 손수 내 그릇의 찌꺼기까지 닦아 다 마시자니 속이 매우 울렁거렸다. 하지만 모두 하니까 하긴 했는데 매우 찜찜한 기분이었다.

어쨌든 점심식사를 마치고 강연을 들으러 갔다. 정토회는 음식을 남기지도 않지만 재료를 손질하다 버려야 하는 부분은 모아 지렁이가 있는 흙에 섞어 넣어서 지렁이들이 그것들을 먹고 배설한 똥으로 거름을 만들어 텃밭을 가꾸는 매우 친환경적인 단체다. 그리고 휴지를 사용하지 않고 뒷물을 하고 뒷물수건이라는 것을 대신 사용하고 일회용 물건 사용을 금지하는 등 환경보존을 위해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생활 방법을 바꾸어서 환경을 실천하도록 한다.

2학년 2반 유건우
에코붓다는 환경을 가장 중요시하는 단체인데 나는 이 단체에서 실시하는 빈그릇운동에 참여해봤다. 비록 익숙하지 않고 처음이라 드는 거부감 때문에 완벽하게 잘 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그 취지만큼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자세한 설명을 들을 때 우리가 얼마나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지 심각성이 절실히 느껴서 내 생활 속에서 작은 부분 일지라도 이 단체에서 배운 활동들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

2학년 2반 김민수
정토회에 방문해서 점심식사를 하기 전에 빈 그릇 운동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점심식사를 하기 전에 갑자기 그 말을 들었을 때 약간 당황스러웠다. 잔반을 남기지 않는 것은 사실 문제가 아니었는데 당황스러웠던 것은 정말 깨끗하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음식을 적당히 접시에 덜어 음식을 다 먹고 접시를 깨끗하게 비우기 위해서 물을 약간 붓고 한조각 남긴 김치로 접시를 닦아 그 물을 먹어야했다. 빈그릇체험을 하기 전에는 정말 어색하게 느껴졌었지만 정말 딱 한 번하니까 전혀 이상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점심식사를 한 후에 정토회 강당으로 가서 에코붓다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강연을 듣는 중에 놀라웠던 것이 있었다.

우리나라 음식물 쓰레기의 경제적 손실가치는 1년에 15조원으로 한해 식량 수입액의 약 1.5배나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이 연간 약 4000억 원 정도가 든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정말 쓸 데 없는 곳에 돈을 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생기는 환경문제까지 생각하면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 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다. 사실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정말 국민 전체의 실천만이 해결 할 수 있는 문제이다. 빈그릇운동을 우리나라 전 국민이 전부다 실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부터 음식을 남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정토회관에서는 정말 쓰레기를 배출하는 양이 적었다. 정토회관 사람들 모두 쓰레기 제로 운동을 실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실천 방법을 주의 깊게 보았다. 그 중에는 일상생활에서 정말 쉽게 실천 할 수 있는 것들도 있었지만 또한 정말 번거로운 것들도 있었다. 마트에 장바구니 들고 가기 같은 것은 누구나 쉽게 실천 할 수 있지만 화장실에 휴지를 없애고 비데와 뒷물수건을 쓰면서 일회용품을 아예 쓰지 않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에코붓다에서도 이런 것들은 일반인이 지키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쓰레기 제로 운동 수칙 전체를 강요하지는 않는다. 다만 일반인들이 지킬 수 있는 쉬운 것들부터 하나하나 실천하길 권한다. 이 밖에도 지렁이 퇴비화 같은 것들이 인상 깊었다. 정말 쓰레기 배출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쓰레기 배출문제는 국민 모두가 인지하고 해결해야 될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 운동들이 빨리 퍼져나가 범국민적 운동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2학년 4반 우종원
‘에코붓다’라는 불교에 기반을 둔 단체의 방문에 대한 소감을 적어보겠다. 환경 단체인 만큼 쓰레기를 최소한으로 하고 식사 중 음식을 남기지 않는 등 정말 자연친화적인 삶을 지향하고 있었다. 에코붓다에서 경청한 강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지렁이였다. 우리가 음식을 남기지 않더라도 조리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하는 채소의 뿌리나 과일 껍질 등의 처리를 지렁이에게 먹이로 줌으로써 해결하는 것이다.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부분이라 평소에 자연친화적인 것을 선호하고 지렁이에 관심이 많았던 나로서는 귀가 쫑긋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 에코붓다 건물 내에서 직접 키우고 있는 지렁이들을 보니 나도 한 번 해 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은 ‘빈그릇 체험’으로 해결했는데 우리 같은 방문자는 접시로 대신하여 ‘빈접시운동’이라고 하나보다. 방법은 내가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적당량을 욕심 없이 접시에 담고 남김없이 먹은 다음 마지막에 물을 부어서 접시 밑바닥까지 닦아 먹으면 되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한데 친구들 대부분 처음 하는 것이라 많이 껄끄러웠나보다. 다 먹고 나서 보았는데 남은 것을 씻어 먹는 것이 힘들어 보였다. 나는 ‘어쨌든 내가 먹은 것인데 뭐 어때’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먹었더니 아무런 부담감이 없었다, 평소에 이런 운동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배부를 정도로 먹지 않으며 버려지는 음식도 없이 모두 내가 해결하는 이 운동이 나한테는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정토회에서 생활ㆍ습관적인 면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2학년 2반 윤성연
에코붓다에 대해 배우기 위해서 정토회관으로 향했다. 우선 본격적으로 강의를 듣기 전에 빈 그릇 운동 체험을 하기로 하였다. 애초부터 내가 받은 몫의 음식은 내가 다 먹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딱히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김치 한 조각을 가지고 그릇을 마치 설거지한 듯 깨끗이 닦아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불교 중심 단체인 만큼 채소를 중심으로 한 식단이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앞으로는 채소도 더 먹어야지 하는 생각이 새삼 들기도 했다. 빈그릇운동 방법대로 그릇을 깔끔하게 비우고 나니 정말 사람들이 이렇게만 밥그릇을 비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좀 더 조사해 보니 대한민국 전체 음식물 중 7분의 1이 버려지고 처리비용이 8천억 원 이상으로 연간 20조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이런 운동이 조금이나마 사람들 사이에 퍼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나은 방법은 거의 없을 것 같았다.
사람들의 태도를 직접적으로 바꿀 수 있다면 법을 굳이 제정하는 등의 수고가 필요 없는 것 아닐까? 그런 면으로 보니 더욱 더 의미 있는 운동처럼 느껴졌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나서 에코붓다에 관한 자세한 강의를 들으러 위층으로 올라갔다. 강의 내용 중에는 놀랄 만한 점이 꽤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대단했던 점이 바로 정토회관의 쓰레기 배출량이었다. 철저한 분리수거와 재사용 및 습관의 변화를 통해 어쩌면 지독하다고 할 정도로 배출량을 줄인 것을 보고 말 그대로 감탄했다. 지금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만 해도 며칠에 한 번씩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면 안될 만큼 많이 나오는데 이런 방법을 쓰면 얼마나 쓰레기가 줄어들까 생각해 보니 그저 놀라웠다.

한편 또 한 가지 크게 깨달은 점은 사소한 습관의 변화로 큰 이득을 얻는 것이었다. 바로 생각나는 예로 개인 컵 사용을 들 수 있겠다. 상상해 보면 나만의 컵 하나를 들고 다님으로써 얼마나 많은 일회용 컵들을 아낄 수 있을지. 지금까지 몇몇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컵을 보면 저렇게 작지도 않은 컵 하나를 항상 들고 다니면 귀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 반, 어쩌면 괜찮을 듯도 싶다 하는 생각 반이었는데 이번 강의로 인해서 내 컵을 꼭 하나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 예로는 바로 지렁이를 들 수 있다. 평소에 지렁이라면 그냥 비 오면 숨을 쉬지 못해 나왔다가 밟히고 말라버리는 등 갖은 봉변을 당하는 가여운 생물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이번에 가정에서도 간단하게 지렁이와 흙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을 보고 저런 걸 우리 집에서 키워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물론 가족에겐 긴 설명이 필요하겠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지 않은가? 언제 꼭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정토회관에서의 마지막 활동으로 지렁이를 이용한 퇴비로 가꾸는 옥상텃밭을 보게 되었다. 지렁이가 음식물쓰레기를 먹고 만들어낸 영양분이 가득한 흙으로 키워서 그런지 식물들이 하나같이 잘 자라 있었다. 이런 운동을 꼭 다른 사람들도 같이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시간이었다. 비닐 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들고, 포장용 비닐 대신 망사 주머니를 사용하는 등 어쩌면 살짝 귀찮다고 여겨 무시해왔던 것일지도 모르는 이런 사소한 습관들의 모이고 모인다면 지금 대한민국, 나아가 전 세계가 겪고 있는 환경 문제들의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는 보람찬 시간이었다.

# 에코붓다 소식지 2013년 11-12월 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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