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라이프의 첫걸음, 지렁이 키우기
오상희 | 제주
자연환경이 빼어난 제주로 이사 온지 3년이 지나고 어느덧 제주사람이 다 되었다. 아름답고 빼어난 자연환경 안에서 서울 살이에 무감했던 환경에 새로이 눈을 뜨게 되었다. 너무 청정하기에 당연히 유지 될 거라 믿었던 제주가 요즈음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청정한 자연이 내가 버린 쓰레기로 오염되어 간다는 것이 안타까워 여러 자료를 찾아보다가 에코붓다의 여러 에코활동을 알게 되었다. 그중에도 지렁이 키우기에 도전해 보기로 하였다. 처음에는 주변의 우려의 목소리와 살아있는 생물을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환경의 일부분이 나임을 자각하면서 그 마음을 내려놓았다.
먼저 지렁이와 지렁이 상자를 구입하기로 하고 정보 수집을 하였다. 지렁이의 종류와 습성, 먹이의 종류와 지렁이 상자의 장단점 등을 파악하여 나무상자와 지렁이를 구입하였다.
먼저 먼 길 온 지렁이를 나무상자에 흙과 함께 담고 2-3일 안정을 취하게 한 후 첫 음식물을 투입하고 지렁이가 소화하여 분변토를 배설하기까지 일주일의 경과를 지켜보았다. 첫 음식물을 투입 후 5일째까지는 양호하였으나 6일째 흙 표면에 곰팡이가 피어 자료를 찾아보니 습도와 온도 통기 등 여러 가지가 맞지 않은 것 같아 그 다음 음식물은 물기가 없는 과일껍질을 잘게 다져 넣어주었다. 그 후에 지렁이 활동이 좀 더 양호해지고 분변토가 몽글몽글……
아직은 시행착오로 지렁이가 고생스럽지만 지렁이처럼 조금씩 조금씩 관찰과 주의를 기울여 남은 음식물 재활용과 지렁이 분양, 분변토의 재활용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 할 수 있도록 에코 라이프의 첫걸음을 내딛어 본다.
# 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7-8월 호에 실린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