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담당자 DNA 물들이기 6주 코스 | 구진옥
지부 환경활동 소식
환경담당자 DNA 물들이기 6주 코스
구진옥 | 경기 용인
4월 21일 화창한 봄날 강원경기동부 환경담당자들의 역사적 첫 만남이 시작되었다.
평소 환경실천에 대해 추상적이고 번거롭고 어렵게만 생각하던 나에게 이번 프로그램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참여해보았다.
첫째 주에는 빈그릇 운동 실천과 확산방향에 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지역의 각 법당에서 빈그릇운동과 함께 환경설거지를 어떻게 실천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접근, 해결하기 위해서 서초법당에서 공양을 하고 환경 설거지를 직접실행 해 보았다. 공양 봉사자와 공양간 시설이 잘 갖춰진 서초법당이 부러웠고 열악한 지역법당에서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각 법당의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안된다는 생각보다 일단 한번 해보자라는 각오로, 환경담당자들은 지역법당의 주방구조에 맞추어 환경설거지 3단계 동선을 그렸고 각 법당으로 돌아가 실천 해본 뒤, 전과 후를 비교분석해가며 개선점을 찾아보았다. 실천 해보니 개인의 습관을 바꾼다는 것이 불편하고 귀찮아서 안했던 것이지 못하고 안되는 일은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주에는 가정과 법당에서 음식물쓰레기 제로를 위해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생활실천방법을 배워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가정의 냉장고를 살펴 남아있는 식재료와 먹다 남은 반찬을 활용해 음식물쓰레기 제로를 향한 요리법인 밥피자, 수박껍질쨈, 수박껍질조림을 만들어보았다. 이번 시간을 통해 느낀 점은 음식물을 비롯해 각종 쓰레기를 활용하려 하기보다는 평소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주부들로 구성된 환경담당자들의 관심과 호응이 좋았다는 점을 활용해 지역모둠에서 실천해보면 재미있고 유익하겠다는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와 재미는 더해가며 셋째 주에는 환경지킴이인 지렁이를 키우기는 방법과 흙으로 퇴비화 하는 방법을 배웠고, 법당 내에서 일반쓰레기 분리수거 방법과 개선할 점을 체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많은 사람이 오고가며 남기는 다량의 쓰레기를 어떻게 정리하고 활용할지 막막하던 때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들었다. 텃밭이 있거나 귀농을 생각하는 도반들에게도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넷째 주에는 대안생리대 영상을 시청한 후, 손정순님의 안내로 휴지 대신으로 활용 할 수 있는 뒷물수건을 만들어보았다. 그리고 시설이 갖춰진 서초법당에서 오늘 만든 뒷물수건을 활용해 직접 뒷물체험을 해보고 사용 후 나누기까지.. 불편하다 번거롭다 라는 생각만 내려놓으면 환경뿐 아니라 우리 몸에도 이로운 환경실천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윤정순님으로부터 평소 궁금해 했던 환경물품 신청하기, 재고관리 등의 아이디어를 얻어가는 유익한 시간도 가졌다.
다섯째 주에는 마지막 프로그램인 친환경 샴푸 만들기와 EM 발효액 만들기를 해보았다. 분당 홍화정님의 안내로 진행되었는데,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이는 샴푸와 EM발효액을 도반들과 함께 만들어보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나도 잘 쓰이는 재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환경사랑이 곧 생명사랑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번 환경담당자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환경실천 방법을 배운 것은 물론이고, 나부터 실천해보며 도반과 함께하는 즐거움도 맛보았다. 혼자는 어렵게 느껴지는 일이 함께라면 가능해지고, 번거롭다 귀찮다는 생각만 내려놓고 작은 관심만 갖는다면 누구나 생명존중 환경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갖게 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런 귀중한 경험을 주위분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다.
# 에코붓다 소식지 2014년 7-8월 호에 실린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