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나비장터 이야기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전국적으로 상설 온라인 장터가 많이 개설되어, 현재 32곳이 운영 중입니다. 그 중에서도 호주 시드니는 해외 사례이면서, 다른 곳처럼 밴드가 아닌 텔레그램을 이용한 독특한 사례이기에 소개합니다.
호주
온라인 환경실천 플랫폼 “맬번 에코마켓”
안정화 | 호주 시드니
지난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구촌 곳곳에서 역병처럼 퍼지면서 타인과의 대면과 외출을 자제하고 제한하면서 비대면 시대가 왔습니다. 혹자는 10년 또는 20년 후 서서히 맞이할 온라인 시대가 코로나로 순식간에 앞당겨졌다고 했습니다. 원하던 원치 않던 그런 시대가 우리에게 훌쩍 찾아오고 말았습니다.
호주의 멜번법당은 락다운 조치로 여러 달 동안 법당에서의 모임이 불가해서 비워두고 있어도 매달 랜트비만 지출하고 있다가, 마침내 건물주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오프라인 법당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로 법당이 폐쇄된 가운데에서도 환경운동할 수 있는 방법 – 온라인 나비장터 개장
◀멜번 에코마켓 텔레방의 해딩
법당에서 도반님들과 함께 빈그릇운동, 쓰레기 제로운동도 함께 하였고, 또 나비장터를 열어 도반님들이 가져온 각종 물품들을 교환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JTS에 기부하는 환경과 보시를 함께 실천하던 오프라인 행사와 활동들도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런 조건에서 온라인으로 환경운동과 JTS 모금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멜번법당은 온라인 상설 나비장터를 열기로 결정하고, 지역 대의원 심의를 거쳐 11월 초에 텔레그램 앱에서 “멜번 에코마켓”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환경실천 나비장터를 개장하였습니다.
에코마켓 가입 대상은 멜번법당 일반회원 이상이며, 운영단으로는 사활팀장과 총무, 그리고 디지털 세대의 불대 재학생 2명이 실무 운영자로서 에코마켓 운영자 소통방을 따로 만들어 함께 의논하며 참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거래가 아닌 수행자의 태도를 지켜가며
집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나 텃밭의 채소, 과실 등을 나누고 필요한 물품을 이곳을 통해 구해보기도 하고 또 다양한 환경관련 정보를 공유합니다. 물품 수령은 개인적으로 만나 전달하고, 지난 12월 거의 모든 도반들이 참여했던 멜번법당 피크닉에서 도서와 정토 환경용품을 판매하면서 함께 전달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활동을 하면서 일어나는 마음도 댓글로 간단히 올려 거래가 아닌 수행자의 태도를 지켜 가고 있습니다.
친환경 수제 마스크, 채소와 과일도~~
사이즈와 색깔 별로 주문받아 집에서 직접 만든 구슬래 법우님의 마스크가 에코장터에서 인기리에 나눔 되었고, 다양한 물품과 함께 집에서 기른 파, 미나리, 매실, 레몬등도 많은 사랑을 받아 나눠졌습니다.
물건도 나누고 마음도 나누고 환경정보도 나눴습니다. 멜번 에코마켓이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운영단에서는 주의사항을 “멜번 에코마켓 에티켓”이라는 제목으로 가끔씩 위와 같이 올립니다.
이곳에서 물건을 취득한 도반님들은 무기명 자율보시의 원칙하에 온라인으로 정토계좌에 입금하면 JTS 모금으로 회계 처리됩니다. 멜번 에코마켓은 현재 환경 실천과 나눔의 유용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