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붓다
나를 세상으로 이끌어 준 환경사랑
박지수 | 청년특별지부 지원팀 실천활동
지구환경이 회복될 수 없을 만큼 악화하고 있다는 불교대학의 환경특강은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날부터 환경을 주제로 공부하고, 공부한 데로 실천했습니다.
그러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나를 감추려고만 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사람들과 어울리며 미래를, 희망을 꿈꾸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간 우울증을 앓고 있던 저는 삶의 버팀목처럼 의지하며 다녔던 요가원이 사이비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공황장애라는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치료를 받았지만 때때로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나는 왜 사는 거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거지?”
갈 곳 잃은 마음으로 방황을 하다가 유튜브에서 우연히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정토불교대학(이하 불대)을 신청했습니다. 불대를 다니며 법문을 꼼꼼히 듣고, 사전학습과 수행연습도 열심히 하고, 천일결사도 입재해 빠짐없이 정진했습니다. 말 그대로 절박한 마음으로 임하다보니 공포감에 잠을 못 이루고 숨을 못 쉴 것 같은 공황장애가 내가 만들어놓고 스스로를 괴롭힌 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거짓말같이 호전되었습니다.
삶에 큰 변화를 가져 온 불대 환경 특강
그즈음 불대에서 환경특강을 듣게 되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급격한 산업화로 지구환경이 회복될 수 없을 만큼 악화하고 있고, 인간 역시 자멸의 길을 걷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이 특강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책을 찾아보고, 인터넷을 검색하는 등 환경에 관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또 사소한 일상의 습관들을 바꾸어나갔습니다. 환경에 전혀 관심도 없던 저에게는 큰 변화였습니다.
장바구니와 텀블러 사용은 물론이고 외식하고 남은 음식을 버리지 않기 위해 용기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면 생리대를 쓰고, 제로웨이스트 샵에 가서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사고, 빨대나 과포장된 제품들을 개선해달라고 회사에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또, 채식하고 소비를 줄이고 거리에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아마도 공황장애로 남들보다 많이 아팠던 탓에 예민해져서 지구의 아픔도 잘 느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혼자서 환경활동을 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실천하는지 궁금해서 인스타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나의 모습을 감추려고만 했는데, 환경보호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생기니 나도 모르게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하나둘씩 사람들이 어떻게 환경실천을 하는지 알게 되었고, 환경단체의 여러 활동에도 참여했습니다.
청년특별지부, 나를 믿고 함께하는 이들
불대를 졸업하고, 청년특별지부에 일반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마침 ‘온라인 청년영화제’라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그토록 원하는 환경활동을 정토회에서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습니다. 봉사자로 참여해 소임을 맡은 다른 분들의 노고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인연으로 현재 저는 청년특별지부 실천활동팀의 팀원이 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청년들을 위한 환경수행 챌린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를 믿어주고 함께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환경챌린지 웹자보를 만들었습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무서워 피해 다녔던 내가 정토불교대학을 만나 환경에 눈뜨고 이렇게나 달라졌습니다. 앞으로 내 행동에 책임을 지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닌 한 명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환경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기꺼이 하고 싶습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11·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