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환경사전

 

3단계 설거지

 

수질 오염을 막고 물 절약을 위한 지속할 수 있는 설거지
설거지통 3개에 물을 담아 쌀뜨물로 그릇을 닦는 방법입니다. 쌀의 주성분인 녹말은 지방을 분해하기 때문에, 쌀을 씻고 난 후 뜨물을 받아 쓰면 별다른 세제 없이도 설거지할 수 있습니다. 세제를 쓰지 않으니 주부습진도 안 생기고, 피부 건강에도 좋습니다. 또 전 과정에서 흐르는 물을 쓰지 않아 아낄 수 있습니다.

 

◊ 이런 게 궁금해요


1. 어떻게 하나요?

첫 번째 설거지통에는 쌀뜨물을 넣고, 두 번째와 세 번째 설거지통에는 깨끗한 물을 담습니다. 음식 찌꺼기를 닦아 낸 빈 그릇을 첫 번째 설거지통에 담가 친환경 수세미를 이용해 깨끗이 닦습니다. 닦은 그릇은 두 번째 설거지통에서 헹구고, 세 번째 통에서 깨끗하게 마무리합니다.

2. 기름기기 많이 묻은 그릇도 잘 닦이나요?

기름기가 많은 경우 애벌닦기가 꼭 필요합니다. 애벌닦기는 쌀뜨물로 씻기 전에 그릇에 묻은 음식 찌꺼기와 기름기를 커피 찌꺼기나 과일 껍질 혹은 오래된 면수건이나 면티셔츠 등을 이용해 꼼꼼히 닦아내는 것입니다. 기름기가 무척 심할 때는 쌀뜨물에 약간의 발효액(EM)을 넣거나 천연세제를 넣습니다. 천연세제는 밀가루 2컵에 쌀뜨물 1컵, 식초 1컵, 소금 한 숟가락을 넣어 만듭니다. 단, 에코붓다는 기름을 많이 써야 하는 조리는 되도록 피하기를 권합니다.

3. 어떤 장점이 있나요?

우선 물을 아낄 수 있습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한 번 설거지할 때마다 100ℓ의 물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3단계 설거지를 하면 약 10ℓ 정도의 물로 설거지를 끝낼 수 있어 무려 90ℓ의 물을 아끼게 됩니다.

또 수질 오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수질 오염의 오염원은 산업폐수와 축산폐수, 생활하수인데, 이 중에서 생활하수가 약 90%를 차지합니다. 3단계 설거지는 세제를 쓰지 않아 이를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쌀뜨물 속에 있는 녹말을 분해하는 미생물은 산소를 많이 소모합니다. 때문에 쌀뜨물을 그대로 하천에 방류하면 물에 용해된 산소가 급격히 줄어들어 물속 생물들이 살기 힘들어집니다. 쌀뜨물을 재활용하는 일은 다른 생명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 3단계 설거지 해봤더니


♦커피 찌꺼기와 쌀뜨물의 놀라운 조화

이영숙| 강경지부

3단계 설거지를 하면서 이전처럼 세제를 많이 쓰지 않아도 깨끗하게 그릇을 닦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커피 찌꺼기나 다 쓴 커피 여과지 등을 이용해 기름기를 제거하고 쌀뜨물로 그릇을 닦습니다. 솔직히 기름때가 심한 그릇은 세제를 조금, 아주 조금 사용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세제나 물을 쓰는 양이 이전보다는 크게 줄었습니다. 환경을 지키는 일에 보탬에 된다는 사실에 뿌듯합니다.


♦기름기에는 꼼꼼한 애벌 작업이 필요해

권현숙| 서제지부

3단계 설거지를 하려면 애벌 작업이 중요합니다. 그릇에 묻은 기름기를 먼저 잘 제거해야 하지요. 번거로운 작업이긴 하지만 설거지를 하는데 얼마나 많은 물을 쓰는지 그리고 자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고 나니 주저하지 않고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콸콸 흐르는 물에 설거지하던 습관이 있어 두 번의 헹굼만으로 그릇이 깨끗하게 닦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그릇에 잔여 세제가 묻을까 걱정하는 것보다는 위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구를 생각하면 꼭 필요한 일이지요.


▲ 기름기를 닦아내는 데 쓰이는 커피 찌꺼기와 과일 껍질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11·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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