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생각뉴스

방송날짜: 2004.10.18 22:27:20

[중앙일보 김관종 기자] 10. 12(화)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돈으로 환산하면
15조원어치라는군요.
억이 아닌 조 단위랍니다.

그 절반이
먹다 남긴 음식이라죠.
먹을 수 있는 거란 소리죠.

너무 많이 차려서
고스란히 남거나
계획 없이 마구 사들였다

냉장고 한쪽에서
유통기한을 넘긴다거나…
이유는 많겠죠.

가난한 옛 시절엔
체면치레로 음식을
남기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먹을 걸 수북이
남기는 습성은
비에 젖은 옷처럼
우리 몸에 착 달라붙은
소비 지향의 생활 습관,
그 버려야 할
습성 탓은 아닌지.

이제 뜻있는 분들이
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남은 음식 꼭 싸가세요.”
몇몇 식당에서 이런 말을
들을 수 있게 됐지요.

남은 밥을 누룽지로 만들어
손님에게 별식으로 내고
남은 반찬은
애완동물 키우는 단골에게
챙겨주기도 하고
옥상에 만든 녹지의
퇴비로 이용하기도 한답니다.

이 세상에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것처럼
음식을 먹고나선
빈 그릇만 남깁시다.

*불교 수행공동체인 정토회(이사장 법륜 스님)는 전국 10개 도시를 돌며 ‘빈그릇 운동-음식 남기지 않기 10만 서약 캠페인’ 선포식을 했다.

김관종 기자 [email protected]

bottom_b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