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뉴스] ‘쓰레기 줄이기’는 냉장고 정리부터…

방송날짜: 2006.12.7










‘쓰레기 줄이기’는 냉장고 정리부터…
에코붓다가 제안하는 가정 내 ‘쓰레기 제로’

“쓰레기 줄이기요? 공감은 하지만 실천하기는 부담스러워요.”
음식을 남기지 않고 먹자는 환경캠페인 ‘빈그릇운동’을 펼치고 있는 에코붓다가 11월 28일 배재대학교 학술지원센터에서 ‘음식물 쓰레기 Zero를 위한 열린 토론회’를 개최했다. ‘빈그릇운동’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실생활에서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였다. ‘빈그릇운동’을 시작으로, 가정 내 음식물쓰레기 더 나아가 일반쓰레기까지 줄이는 ‘쓰레기 제로 운동’을 전개하는 에코붓다의 도움말로 가정 내 쓰레기를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알아본다.




















일반적으로 장을 한 번 볼때마다 7~8개의 비닐봉투를 사용하게 된다. 미리 투명망이나 방수망을 준비해서 장을 본다면 비닐봉투 사용을 줄일 수 있다. 현대불교 자료사진.

▷ 쓰레기 제로 운동이란?
쓰레기 제로 운동이란 단순히 가정 내에서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을 줄이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쓰레기 제로 운동은 우리가 엄청난 양의 자원을 소비하고, 자연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폐기물을 배출해 냄으로써 자연환경을 파괴시키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무분별한 소비행태에서 벗어나고, 자연에 대한 ‘대량 채취→대량 생산→대량 소비→대량 폐기’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는 것이다.
에코붓다는 “쓰레기 제로 운동은 소비주의 극복을 위한 과정 중심의 운동이자, 내가 먼저 실천한다는 생활자 운동, 생태계와 사회의 관계성 회복 운동이라는 의의를 지닌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쓰레기 제로 운동의 목표는 ‘적게 쓰고 적게 가짐으로써 자연과 더불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대안적인 생활양식과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나가는데’ 있다.

▷ 냉장고 정리하기
에코붓다 주부활동가 김월금씨는 28일 열린 토론회에서 ‘가정, 음식물쓰레기 제로를 위한 6단계 실천’ 주제발표를 통해 생활 속에서 음식물쓰레기 줄이는 법을 소개했다. 김씨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첫 단계로 ‘냉장고 정리’를 제안한다. 냉장고에 어떤 음식이 들어 있는지를 파악해 식품 목록을 적어 냉장고에 붙여 두면 식품을 보다 효율적으로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철 식품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구입해 냉동실에 보관하면 맛과 영양이 떨어질 뿐 아니라 제때 먹지 못해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 장보기
장을 볼 때는 어떤 물품을 구입할지 목록을 작성해야 충동구매를 막을 수 있다. 장바구니를 챙겨가는 것은 필수. 여기에 더해 과일이나 야채를 담기 위한 투명망과 방수망, 두부나 생선 등 젖은 식품을 담을 플라스틱 통을 챙겨 가면 비닐을 사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필요 이상의 물건을 구입하지 않게 돼 경제적이다. 한 번 시장을 볼 때 평균적으로 7~8개의 비닐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를 매립 시 썩지 않을 뿐 아니라 소각을 하면 다이옥신, 퓨린 등 각종 환경호르몬이 발생하므로 가급적 사용을 줄여나간다.




















여성이라면 일회용 생리대 대신 면 생리대로 눈을 돌려 보자.

▷ 조리하기 및 음식 차리기
가정 내 음식물쓰레기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은 음식을 조리할 때다. 감자ㆍ무ㆍ고구마 등은 깨끗이 씻은 후 상한 부분만 제거하고 껍질째 조리한다. 호박이나 가지 등의 꼭지도 잘게 썰어 요리에 넣어 먹을 수 있다. 과일은 식초물에 담가 농약을 제거한 후 껍질 째 먹는다.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수박은 껍질을 나물이나 장아찌 등으로 활용해서 먹을 수 있다. 요리를 할 때는 냉장고에 남아 있는 오래된 재료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음식은 먹을 양만 조리한다. 쌀뜨물이나 야채 데친 물, 국수 삶은 물은 설거지를 할 때 활용한다.
음식을 낼 때는 식탁 위에 반찬과 밥을 뷔페식으로 내고 개인 그릇에 먹을 만큼만 덜어 먹을 수 있게 하면 음식물쓰레기 양을 줄일 수 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도와주는 지렁이. 지렁이의 분변토는 좋은 거름으로 쓰인다. 사진제공=에코붓다

▷ 음식물쓰레기 처리하기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지렁이 먹이로 준다. 에코붓다는 집안에 지렁이를 키우는 화분을 둠으로써 남은 음식물을 지렁이의 먹이로 재활용하고, 지렁이의 분변토는 다시 화분의 거름으로 쓰고 있다.

▷ 생활쓰레기 줄이기
이 밖에도 화장실에서 뒷물하기를 생활화 해 화장지 사용을 줄이고, 여성의 경우 면 생리대를 이용함으로써 일회용 생리대 배출을 줄인다. 또한 매월 정기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정리하고, 문구용품 등을 정리함으로써 필요 이상의 물건을 구입하지 않도록 한다.
종이컵ㆍ나무젓가락 등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과다 포장된 상품을 구입하지 않는 것도 가정 내 쓰레기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여수령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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