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 1천만 불자 빈그릇 동참하자
방송날짜: 2007.1.10
1천만 불자 빈그릇 동참하자
2007 정해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불자인 당신은 올 한 해 동안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법보신문」이 정한 ‘2007 실천과제-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는 불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실천해야 할 7가지 과제와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제시하고 먼저 나의 잘못을 바로 보아 참회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자는 취지의 결사운동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일상에서 변해야 사회도 변하고 국가도 변하고 그리하여 60억 지구 공동체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7가지 실천 과제는 △환경운동을 지계운동으로 △종단 청정성 회복하자 △북 동포 300만 아사 막자 △사찰 종무 전문가 양성하자 △1% 보시문화 실천하자 △‘워크캠프’, YB(Young Boy) 포교 대안이다 △폐사지 복원 모델 만들자 등 입니다.
남한의 4700만 중 1000만명이 불자라고 합니다. 1000만이 함께 실천해 ‘결사의 큰물결(大河)을 이루는 것이 「법보신문」의 ‘2007 실천과제-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에 담긴 원력입니다. 편집자
“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깃들어 있고 한 톨의 쌀에도 만인의 노고가 서려 있으며, 한 올의 실타래 속에도 베 짜는 이의 피땀이 스며있네”
『소심경』 중에서
굳이 『소심경』에 담긴 공양의 의미를 되새기지 않더라도 소욕지족(少欲知足))하고 음식은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체(體)를 유지하기 위한 도구라는 가르침을 모르는 이는 없을 듯하다. 한 끼의 식사를 대하는 불자들의 마음이 이렇게 지극하다면 마땅히 음식물 쓰레기 문제와 무분별한 낭비라는 말은 사라질 것이다. 하루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 1만 3000여톤, 한해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경제적 가치 15조원이라는 통계치도 과거의 부끄러운 수치로 돌려 세울 수 있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2006년, 불교계와 우리 사회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희망을 쏘아 올렸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찾은 것이다. 불교 환경 NGO를 대표하는 에코붓다와 정토회가 2004년부터 발우 공양을 모델로 실시해 온 빈그릇 운동 캠페인에 2006년 1월 31일 현재까지 153만 4018명이 동참, 빈그릇 운동은 시행 2년 만에 불교계를 넘어선 명실상부한 범국민 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 1999년부터 정토회 내부적으로 시행해 오다가 범국민 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펼친 빈그릇 운동 캠페인은 첫 해인 2004년에만 20만 3371명이 동참을 약속하고 동참자들이 하루 1000원씩 보시하는 나눔 운동을 통해 4914만 8530원이라는 금액을 모연했다.
2005년 1월부터 2006년 1월 사이에는 133만 647명이 동참한 결과, 동참자들의 작은 정성이 담긴 8890만 3557원이란 거금이 차곡차곡 쌓였다. 이 금액의 50%는 빈그릇 운동 서약 캠페인을 위한 기금으로, 나머지 50%는 북한 어린이와 인도 어린이, 노숙자 등을 위한 구호 기금으로 쓰여 빈그릇 운동은 단순한 환경 지계운동이 아닌 나눔과 이타행의 실천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됐다. 여기에 불자는 물론 천주교의 신부와 수녀도, 원불교의 정녀도 함께 동참하고 있기에 종교 화합이라는 의미를 더해도 좋을 듯하다.
세계 곳곳에서는 제대로 먹지 못해 매일 5세 미만의 어린이 3만 4000명이 죽어가고 있다. 세계 인구 20% 가량은 영양 부족으로 신음하고 있다. 한쪽에선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데 4700만여명이 살아가고 있는 남한에선 한 해 동안 15조원 어치의 음식물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니 참으로 기막힌 현실이 아닐 수 없다.
1000만 불자가 빈그릇 운동을 실천하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빈그릇 운동을 실천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당장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적어도 1조 500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이 금액은 제3세계 어린이와 난민들에게 옥수수 200만톤과 비료 110만톤, 의약품 3000억원 등의 구호품을 보낼 수 있는 액수이다.
2007 정해년 한 해 동안 각 종단과 사찰에선 일회용품을 퇴출하고 불자들은 빈그릇 운동과 쓰레기 제로, 재활용 운동, 장바구니 사용, 기업형 가축 산업을 통해 생산되고 있는 패스트푸드 먹지 않기 등을 계행으로 정해 실천할 것을 제안한다.
남배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