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고공농성 8일째] 500여 명 공사현장 인근에서 4대강 사업 반대 집회
방송날짜: 2010.07.29
▲ 환경연합 활동가 3명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경기도 여주 이포보 공사현장에서 8일째 고공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29일 오후 이포보 부근에서 열린 ‘4대강 공사 중단과 대안기구 마련 촉구 이포 집회’에 참석한 시민단체 회원과 야당의원 등이 ‘국민의 소리를 들어라’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들고 행진을 벌이고 있다. 도로 건너편에서는 찬성측 단체 회원들이 맞불 시위를 벌이며 행진을 방해하려해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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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반대
▲ 집회를 마친 시민환경단체 회원들이 이포대교위에서 ‘국민의 소리를 들어라’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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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2신 : 29일 오후 8시 40분]
이포보 농성장에 무전기 전달 예정… 김영훈 위원장 “파야 할 것은 MB의 귀”
이틀동안 연락이 두절됐던 이포보 고공농성장에 무전기가 전달될 예정이다. 29일 오후 2시 경기도 여주군 이포보 공사현장 인근 농성상황실에서 열린 ‘4대강 사업 중단, 대안마련 기구구성 촉구 이포 집회’에 참석한 국회의원과 야당 대표들이 시공사 측과 장시간 협상을 벌인 끝에 비상연락 수단으로 무전기 한 대를 농성장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됐다.
국회의원들은 본래 농성자들이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으로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태양열발전기를 올려보내려 했으나, 시공사 측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트위터를 해서 안 된다”고 거부해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외부 통신이 제한적인 무전기를 전달하기로 했고, 경찰도 농성장과 상황실의 교신을 들을 수 있는 같은 기종의 무전기를 보유하는 것으로 양측이 합의를 했다.
이날 집회에는 야당 대표들과 국회의원, 각 지방의회 의원 등 정치인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500여 명(주최측 추산, 경찰추산 20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이포대교 위까지 행진을 하며 다리 중간에 ‘국민의 소리를 들어라’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리기도 했다.
▲ 야당 관계자들이 물, 식량 등을 농성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공사장에 들어가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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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망원경으로 남편 모습 바라보는 아내 “여기 밖에는 볼 수 있는 곳 없다”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시작된 이포보 고공농성이 8일째로 접어들었다. 각 단체에서 온 참가자들은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이하 4대강범대위)의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가 시작되기 1시간여 전부터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장소가 비좁아 참가자들은 상황실이 차려진 장승공원 주변 곳곳에 각기 자리를 틀고 앉았다. 공원 주변 나무들에는 며칠 전 찬성 측 주민들이 비료를 뿌려놓아 좋지 않은 냄새가 났지만 참가자들은 개의치 않았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이포보 고공농성장을 살펴보기 위해 설치된 망원경 앞을 말없이 지키고 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고공농성 중인 박평수 고양환경연합 집행위원장의 아내 이재현씨다. 2~3일 전부터 이 자리를 지킨 이씨는 “여기 밖에는 (남편을) 볼 수 있는 곳이 없으니까…”라며 말끝을 흐렸다.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응원이 힘이 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씨는 “나는 마음이 아프다”며 “저 위에 있는 사람들은 아마 많이 힘이 날 것 같다”고 답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망원경을 통해 관찰된 농성자들은 햇빛이 내리쬐는 뜨거운 상판 위에 나와 있었다. 중이염을 앓고 있는 염형철 사무처장은 연을 날리고 있었고, 박평수 위원장과 장동빈 사무국장은 가끔씩 대화를 주고받으며 집회 장소를 응시했다. 함께 망원경을 보던 이씨는 염 처장의 모자를 가리키며 “이제는 저기서 모자도 만들어 쓰는가 보다”고 말했다. 염 처장은 챙이 넓은 모자에 머리 부분만 구멍을 내 쓰고 있었다.
이날 집회는 세 명의 활동가들에게 지워진 짐을 정치·사회 단체가 함께 나누어 가지자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농성 8일째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는 정부를 규탄하며 “대화 기구를 만들고 활동가들의 안전을 보장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4대강 사업 중단”, “검증기구 마련”, “국회 4대강 검증 특위 구성”, “농성활동가들의 안전 보장” 등 요구사항을 크게 외쳤다.
▲ 29일 오후 이포보 부근 ‘대신 희망 장승공원’에서 ‘4대강 공사 중단과 대안기구 마련 촉구 이포 집회’가 시민단체와 야당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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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반대
▲ 야당 의원들, “4대강 못막아 죄송, 강제 진압하면 내가 꼭대기 올라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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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이정희 “죄송합니다, 막지 못해” – 이재정 “MB, 삽 들고 보 부숴 원상복구하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죄송합니다”라며 규탄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국회에서 4대강 예산이 통과되는 것을 막지 못했고 6.2 지방선거도 절반의 성공일 뿐이었다”며 “이제 남은 것은 행동이다”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저 흉물스러운 보를 어떻게 할 것인지 하루빨리 대책을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삽 하나 들고 스스로 보를 부수어 원상회복 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하루 빨리 농성자들이 내려올 수 있게 오늘 집회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타임오프제 철회를 요구하는 단식농성을 얼마 전 마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농민들은 농토가 없어지고 그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며 걱정”이라며 “이 사업이 시민들의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할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지금 파야 할 것은 멀쩡히 흐르는 강이 아니고 MB의 귀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농성상황실에서 난동을 부리는 찬성측 주민들에게 각목으로 구타당해 치료 중인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도 자리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유 의원은 “예전에 저 위 농성자들이랑 같이 환경운동을 했는데 저분들은 저렇게 용기 있는 분들이 아니고 오히려 토론현장에서 상대를 설득시키던 논객들이었다”며 “그런 분들이 왜 올라갔겠는가”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대통령은 귀부터 공사하시라”라고 말했다.
재보선 은평을 후보 단일화를 위해 8일간 단식을 벌였다는 최헌국 목사(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 총무)도 “종교인이 자꾸 나서면 안 되는데, 이번 재보선에서 이재오가 당선돼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나왔다”며 “4대강 중단을 위해 8월 20일부터 매주 금요일 4대 종단이 기도를 할 것이고, 2박 3일 서울시청 집중기도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당 이미경 4대강특위 위원장을 비롯해 김진표 최고위원, 김진애, 김상희 의원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경기도의원 40여 명 등 정치인들과 녹색연합,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환경정의, 기독교청년연합, 에코붓다 등 시민사회단체, 여주댐 반대 추진위원회, 팔당댐 국민 위원회 등 지역시민단체들이 참여했다.
▲ 29일 오후 이포보 부근 ‘대신 희망 장승공원’에서 열린 ‘4대강 공사 중단과 대안기구 마련 촉구 이포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농성자들의 이름을 외치며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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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반대
▲ 29일 오후 여주 이포보 공사현장에서 열린 ‘4대강 공사 중단과 대안기구 마련 촉구 이포 집회’에 참석한 시민단체 회원과 야당 의원들이 찬성측의 공격에 대비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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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반대
“4대강 중단하라” 외치며 뜨거운 도로 행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농성상황실에서 이포대교까지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쓰인 가로 3m, 세로 20m 넓은 현수막을 들고 약 2km 거리를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행진을 하면서 “4대강 공사 즉각 중단하라”, “활동가들의 안전을 보장하라” 등의 구호가 계속됐다. 근처 주차장에서는 4대강 사업 찬성 측 주민들이 모여 확성기를 대고 “여주도민은 4대강 적극 지지한다”고 외쳤지만, 도로를 따라 여주경찰서 소속 전경 30여 명이 배치돼 있어 집회 참가자들과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포대교 위, 행진대열이 고공농성장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서자 참가자들은 준비해온 대형 현수막을 아래로 펼쳐보이면서 “사랑해요”, “힘내세요” 등을 외쳤다.
이포대교 위에서는 일행들과 찬성하는 주민 및 경찰관 사이에 작은 소동이 일기도 했다. 차를 타고 이포대교를 지나던 한 지역 주민이 행진하는 일행들에게 “남의 동네와서 왜 지랄이냐. 이 XX들은 다 빨갱이”라고 욕설을 퍼붓자, 참가자들이 “왜 욕하고 난리냐”고 항의하는 등 작은 소란이 일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행진하는 일행의 사진을 찍는 경찰관에게 “초상권 침해다. 민간인 사찰이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누구도 농성의 장기화를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농성장기화가 예측되면서 이에 따른 농성활동가들의 건강을 무엇보다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이시재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농성이 장기화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대표 입장으로도 이들을 고생시킬 수 없다”며 “시민사회가 빨리 밖에서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정치권에서도 대화의 물꼬를 틀 것”이라고 말했다.
▲ 4대강 사업 반대 행진 대열을 향해 찬성측 단체 회원과 주민들이 야유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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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댁강 사업
▲ ‘4대강 공사 중단’ 촉구 집회가 열리자 맞불집회를 열던 사업 찬성측 단체 회원들이 집회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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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찬성주민 맞불 집회, 경찰 제지로 충돌 없어
한편,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100여m 떨어진 길 건너편 주차장에서는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들의 맞불집회가 열렸다. 인원은 50여 명으로 많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극도로 흥분한 상태였다. 그로 인해 차분히 집회를 진행하려는 주민과 무력으로 반대 측 집회를 무산시키려는 주민 사이에 자중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민들의 집회 현장을 둘러 싸고 있었지만 결국 흥분을 참지 못한 주민 두 명이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반대 측 집회장으로 돌진했다. 이들은 “저것들 다 때려부셔버려”, “왜 남에 동네 와서 지랄이야”라고 욕설을 퍼 부으며 ‘외지인의 편견으로 한강 살리기에 대한 군민정서 왜곡마라’는 현수막을 펼치려다 경찰의 제지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찬성 측 집회에서 한 주민은 지난 25일 벌어진 유원일 의원 폭행사건에 대해 “폭행에 사용됐다는 각목은 우리가 준비해 간 것이 아니라 환경단체에서 현수막을 걸 때 사용했던 것”이라며 “유 의원도 마을의 노인회장을 폭행했다”고 성토했다.
[1신 ; 29일 오후 1시 40분]
여당 의원, 현장 첫 방문… 원희룡 “통신장비? 방송국 차릴 것도 아닌데…”
▲ 29일 오전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가운데)과 이정선, 신영수 의원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환경연합 활동가들이 8일째 고공농성중인 경기도 여주 이포보 농성장을 방문해, 환경연합 천막 상황실에서 박창재 상황실장, 안영균 경기환경연합 사무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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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보 점거농성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이 29일 경기도 여주군 이포보 고공 농성장을 찾았다. 환경운동가 3명이 4대강 사업 중단과 국회 검증기구 구성을 요구하며 이포보 점거 농성을 벌인 지 8일만이다.
원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9시 25분, 경기도 여주군 천서리 ‘한강 살리기 3공구’ 이포보 공사현장을 시찰한 후, 농성 상황실에서 환경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한나라당 신영수 의원, 이정선 의원 등이 동행했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환경단체 관계자들에게 “의사표현은 충분히 했으니, 농성을 풀고 이야기 하자”고 제안했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공사현장으로 들어가기 앞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차원에서 공사현장에 대한 현장조사가 계획 돼 있었다”며 “농성자와의 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왔다”고 말했다.
여당 국회의원이 농성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7·28 재보궐 선거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한나라당이 농성을 통한 4대강 사업 반대 여론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통신장비 요구에 “방송국 차릴 것도 아니고…”
▲ 29일 오전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오른쪽 가운데)과 이정선, 신영수 의원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환경연합 활동가들이 8일째 고공농성중인 경기도 여주 이포보 농성장을 방문해, 환경연합 천막 상황실에서 박창재 상황실장, 안영균 경기환경연합 사무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몇몇 환경연합 활동가들은 ‘4대강 공사중지! 들어라 민심!’ ‘MB는 즉각 공사중단하고 활동가 안전보장하라’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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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공사현장에 들어간 원 사무총장 일행은 약 10여 분간 머물면서 공사 관계자의 설명을 들었다. 원 사무총장은 농성자들과의 직접 대화를 위해 농성 중인 교각에 오르려 했지만, 시공사 측이 안전상의 문제를 제기, 농성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해 대화를 포기하고 농성 상황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공사현장 입구에서 200여m를 걸어 도착한 상황실 입구에는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피켓을 들고 원 총장을 맞았다. 활동가들은 악수를 나누면서도 “국민의 소리를 들으십시오”, “더 이상 거짓말 하지 마십시오” 등의 구호를 외쳐 원 사무총장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원 사무총장 일행과 함께 자리에 앉은 안영균 경기환동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국회에 ‘4대강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제기되는 문제들을 검증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 핵심”이라며 “그것만 받아들인다면 계속 농성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창재 농성상황실장은 “물과 식량을 열흘치만 준비해 올라가 생존을 위한 추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위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외부와 통신이 중요한데 시공사 관계자는 휴대전화 배터리를 올려 보내는 것을 거부했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원 사무총장은 “공사를 중단하라거나 보를 폭파해 해체해야 한다는 것은 하나의 주장”이라며 “의사표현은 충분히 했으니 실질적인 대화가 될 수 있도록 (농성을 풀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는 “환경단체와 정부가 큰 틀에서 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 사무총장은 농성자들의 안전과 관련해서 “먹고 자는 문제나 의약품은 관계자들에게 당부했지만 통신과 관련해서는 내가 말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공사 관리소 측과 연락하는 수단은 수용할 수 있지만 외부통신 수단은 여기에 방송국을 차릴 것도 아닌데 가능하겠냐”고 거절했다.
그러나 원 사무총장이 보장할 수 있다고 밝힌 ‘먹고 자는 문제’도 농성 현장에서는 수용되지 않고 있다. 특히 시공사 측은 지난 28일 밤 농성장과 불과 30여m 떨어진 곳에 서치라이트를 설치하고 농성장을 환하게 비추는 식으로 농성자들의 밤잠을 방해했다. 농성자들은 이 서치라이트 불빛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환경단체는 간담회 자리에서 원 사무총장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그는 “부당한 것이 있다면 조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이 29일 오전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환경연합 활동가들이 8일째 고공농성중인 경기도 여주 이포보 농성장앞 천막 상황실을 방문한 뒤 망원경으로 농성장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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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원 사무총장이 돌아간 뒤, 박창재 농성상황실장은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한나라당과 정부가 우리의 대화요청과 검증기구 구성제안을 외면하며 이에 답하지 않고 대화를 말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진정 대화를 원한다면 이렇게 이벤트처럼 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권위 있는 대화 기구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명필 4대강 본부장 현장방문, 농성자 면담
▲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환경연합 활동가 3명이 경기도 여주 이포보 공사장에서 8일째 고공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29일 낮 심현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 일행이 농성장 부근에 접근해서 말을 건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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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반대
한편, 이날 오전 11시 20분경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본부장이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시공사 관계자들과 현장을 둘러본 심 본부장은 이후 농성상황실에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일정상의 이유로 취소했다. 대신 심 본부장은 보 상단에 올라가 농성자들과 얼굴을 직접 마주보고 10여 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에 앞서 시공사 관계자들로 보이는 남성들이 같은 장소에서 농성자들에게 서류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됐다. 서류는 지난 28일 크레인 장비업체가 경남 함안보에서 점거농성 중인 최수영·이환문씨 등을 상대로 제출한 ‘퇴거 및 명도 단행 가처분 신청’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이포보 농성장에 무전기 전달… “지금 파야 할 것은 MB의 귀” –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