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언론] 불교계, 4대강 반대 ‘서울 거점’ 마련
방송날짜: 2010.05.25
불교계, 4대강 반대 ‘서울 거점’ 마련
“종교, 시민사회단체 결집하여 총력을 기울일 공간”
윤지연 기자 2010.05.25 18:06
▲ 2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서울선원 개원식이 진행됐다.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서울선원 개원식을 갖고, 또 하나의 4대강 개발사업 반대 거점을 마련했다.
이들은 서울선원에 대해 “전 국민과 모든 불자들에게 4대강 개발사업에 대한 진상을 정확히 알리고 합리적 방식으로 4대강 사업이 다루어 질 때까지 종교, 시민사회단체가 결집하여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원식에는 불교환경연대 대표 수경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대표 퇴휴스님, 김포 불교환경연대 대표 지관스님, 대한불교조계종 환경위원회 위원장 주경스님 등의 불자들을 비롯하여 천주교연대집행위원장 서상진 신부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인 양재성 목사, 그리고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했다.
▲ 서울선원 개원식에 참가한 천주교연대집행위원장 서상진 신부
이 자리에서 퇴휴스님은 “국민들뿐만 아니라 물고기, 풀, 가축들, 그리고 이명박과 가족들까지도 4대강에 깃들어 사는 생명인데도 정부는 4대강을 죽이고 있다”면서 “이 추세로 간다면 얼마가지 못해 4대강은 운명을 맞이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주경스님은 “서울선원은 비록 임시막사에 불과하지만 여기서 4대강을 지키는 힘을 키워나가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선원 개원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양재성 목사는 “천주교와 불교에 이어 개신교도 6월 1일까지 단식기도를 진행한다”면서 “단식기도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정성과 마음을 담은 기도”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종교가 4대강 사업에 예민한 것은 종교의 모토가 생명살림이기 때문이며, 자연을 책임지는 것이 종교의 자리”라고 덧붙였다.
또한 유정길 에코붓다 대표는 ‘우리의 입장 발표’에서 “서울선원에서는 전 국민과 모든 불자들에게 4대강 개발 사업에 대한 진상을 정확히 알리고 궁극에는 잘못된 4대강 사업이 철회할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원식의 1부는 사홍서원으로 마무리되었으며, 2부에서는 현판식과 4대강 생명살림을 위한 24시간 참회정전 기도 입재식이 진행됐다. 입재식에 앞서 수경스님은 “유구무언이라는 말로 (입장을)대신하겠다”며 참회정진 기도에 돌입했다. 참회정진 기도는 7일 동안 24시간 계속된다.
▲ 4대강 생명살림을 위한 24시간 참회정진 기도 입재식 모습
한편 서울선원은 여강선원, 금강선원, 열린선원, 서울한강선원에 이어 개원된 4대강 반대 운동의 거점 중 한 곳으로, 조계종의 총본산인 조계사에 둥지를 틀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이는 지난 19일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단 및 상임분과위원장 일동이 ‘4대강 생명살림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한 것과 뜻을 같이하는 것으로, 앞으로 불교계에서의 4대강 반대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