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스앤뉴스] 불교계 격분, “거짓말한 김문수 사퇴하라”

방송날짜: 2010.05.17

불교계 격분, “거짓말한 김문수 사퇴하라”
김문수 “신륵사 주지는 4대강사업 찬성” vs 주지스님 “그런 적 없어”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신륵사 주지스님은 4대강 개발사업을 찬성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당사자인 신륵사 주지스님이 이를 강력 부인하고 불교계가 김 후보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 14일 <SBS 시사토론>에 출연해 “신륵사 주지 스님은 조계종 환경위원회 위원장을 하신 분인데도 4대강 사업을 찬성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방송 다음날인 15일 신륵사 주지 세영스님은 불교매체인 <불교포커스>와의 통화에서 “나는 공사석을 막론하고 4대강 사업을 찬성한다고 한 적이 전혀 없다”며 “김문수 지사를 만난 적은 있지만 그 자리에서 4대강 사업을 찬성한다는 등의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며 김 문수 발언을 전면 부인했다.


불교환경연대와 에코붓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4대강사업에 반대하는 불교단체들 모임인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공동대표 보선ㆍ수경ㆍ혜자ㆍ퇴휴ㆍ법륜)는 이에 17일 성명을 통해 “세영스님은 조계종 환경위원장이던 2008년 3월에는 ‘한반도대운하 사업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하기도 했다”며 “이러한 스님의 행보와 발자취를 잘 알기에 우리 불교계는 김문수 후보의 발언에 의문을 표할 수밖에 없으며, 활발히 진행되는 불교계의 4대강 운하개발사업 저지활동을 위축시키고자 한 행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김 후보를 질타했다.


불교연대는 이어 “현재 세영 스님이 주지를 맡고 있는 신륵사는 4대강사업 남한강 공사 유역에 인접해 있으며, 수경스님(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이 주석하고 활동하는 여강선원’이 자리 잡고 있어 4대강 사업 저지 운동의 전국적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장소”라며 “이 모든 활동은 세영 스님과 신륵사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불교연대는 “불교계는 4대강 사업 자체가 가장 나쁜 살생이며, 불교인은 근본 계율인 불살생의 가르침에 따라 4대강 사업을 반대한다”며 “이 상황에서 김문수 후보는 무엇을 근거로 세영 스님께서 4대강 사업을 찬동한다고 발언하였는지 해명해야 할 대목”이라며 김 후보의 즉각 해명을 촉구했다.


불교연대는 “우리는 부족한 정치적 역량을 모면하고자 불교계의 입장을 왜곡한 김문수 후보의 거짓말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불교계는 김문수 후보의 발언을 불교종단의 근본사상을 훼손하고 불교를 능멸한 망언으로 규정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김 후보의 공개사과와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다음은 불교연대 성명 전문.


4대강 개발 관련 거짓을 말한 김문수 후보는 사과하고 사퇴해야 합니다.
– 4대강 찬성은 불교계를 능멸한 발언_“기어중죄(綺語重罪)” –


김문수(현 경기도지사) 한나라당 후보는 지난 5월 14일 <SBS 시사토론>에 출연해 신륵사 주지 스님은 조계종 환경위원회 위원장을 하신 분인데도 4대강 사업을 찬성한다”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발언을 하였다.


이에 대해 세영 스님은 5/15일 오전 <불교포커스>와의 통화에서 “나는 공사석을 막론하고 4대강 사업을 찬성한다고 한 적이 전혀 없다”고 확인했다. 스님은 “김문수 지사를 만난 적은 있지만 그 자리에서 4대강 사업을 찬성한다는 등의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며 “(김 지사가)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는 모르겠다”며 명확한 입장을 표명했다.


신륵사 주지 세영스님은 환경과 종교평화 등 종단의 대 사회적 활동을 담당하는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과 조계종 환경위원장을 역임했다. 또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생태지평연구소 공동대표직을 역임하는 등 사회적 차원에서도 우리 국토와 자연생태계를 보전하는 활동을 꾸준히 펼쳐 오신 스님이다. 뿐만 아니라 조계종 환경위원장이던 2008년 3월에는 ‘한반도대운하 사업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러한 스님의 행보와 발자취를 잘 알기에 우리 불교계는 김문수 후보의 발언에 의문을 표할 수밖에 없으며, 활발히 진행되는 불교계의 4대강 운하개발사업 저지활동을 위축시키고자 한 행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현재 세영 스님이 주지를 맡고 있는 신륵사는 4대강사업 남한강 공사 유역에 인접해 있으며, 수경스님(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이 주석하고 활동하는 여강선원’이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4대강 사업 저지 운동의 전국적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장소이기에 늘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4대강 사업에 따른 환경파괴에 대한 모니터링 활동도 가장 활발한 곳이기도 하다. 이 모든 활동은 세영 스님과 신륵사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기에 우리 불교계는 김문수 후보가 뭇 생명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는 세영 스님의 그간 행적을 잘 알면서도, 전 국민이 시청하는 주요 방송토론에서 ‘세영 스님이 4대강 사업을 찬성 한다’는 발언을 한 것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불교계는 4대강 사업 자체가 가장 나쁜 살생이며, 불교인은 근본 계율인 불살생의 가르침에 따라 4대강 사업을 반대한다. 이 상황에서 김문수 후보는 무엇을 근거로 세영 스님께서 4대강 사업을 찬동한다고 발언하였는지 해명해야 할 대목이다.

이명박 정부의 독단과 독선, 오만이라는 시대의 불행 속에 죽임의 사업으로 등장한 4대강 사업을 둘러싸고 정치적 논쟁이 벌어지는 것을 불교계는 납득할 수 없다. 사업 자체가 죽임의 사업이며 살생의 사업임에도 이를 불교계가 찬성할 것이라 예측하고 국민 앞에서 당당하게 주장하는 것 자체가 불교계를 능멸하는 행위이다.


우리는 부족한 정치적 역량을 모면하고자 불교계의 입장을 왜곡한 김문수 후보의 거짓말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불교계는 김문수 후보의 발언을 불교종단의 근본사상을 훼손하고 불교를 능멸한 망언으로 규정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는 정직과 공정성을 담보해야 할 대표적인 공직자가 의도적이며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교계를 능멸하고 중견 스님의 명예를 훼손시킨 점에 대해, 김문수 후보의 사죄와 대국민 사과, 그리고 공직 사퇴를 촉구한다.



2010(2554)년 5월 17일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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