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는 몇 마리나 필요할까?

1. 지렁이 양은 숫자가 아니라 무게로 표시한다.

지렁이의 양을 무게로 표시하는데 그것은 생물학적인 이유 때문이다. 보통 1kg의 지렁이 수는 번식이 가능한 정도로 다 자란 어른 지렁이로 2200마리 정도이다. 그러나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지렁이를 이용한 음식쓰레기 처리에서는 지렁이 숫자가 아니라 지렁이의 생물량이 중요하다.

여기서 생물량이란 ‘지렁이 상자 안에 있는 지렁이들의 무게’를 말하는 것이다. 지렁이는 크기와 상관없이 자기 몸무게 보다 더 많은 양의 먹이를 매일 먹는다. 성장기의 어린 지렁이들은 다 큰 어른 지렁이 보다 더 많이 먹는다. 이것은 사람의 경우에도 십대의 식욕이 왕성한 것과 마찬가지 이다. 크기가 작지만 숫자가 많은 지렁이들의 크고 숫자가 적은 지렁이들과 같은 양의 음식쓰레기를 먹어치운다면 지렁이의 숫자는 별 의미가 없고, 그 생물양이 중요하다.

지렁이 번식 속도를 이해한다면 몇 마리의 지렁이로 시작하든 언젠가는 지렁이의 숫자가 늘어나서 음식쓰레기를 모두 먹어치울 수 있다. 처음에 시작하는 지렁이의 양은 아래의 여건을 고려해 결정한다.

▷ 매일 처리해야 할 음식쓰레기의 평균 분량

▷ 지렁이 상자 크기

2. 음식물과 지렁이의 양은 1:2

맨 처음 지렁이 상자를 만들 때 음식물쓰레기의 양과 지렁이의 무게는 1:2의 비율이 적당하다. 일주일에 500g 의 음식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약 1kg의 지렁이가 필요하다. 60. 90. 30cm 크기의 지렁이 상자에 1~1.5kg 의 지렁이가 적당하다. 그런데 지렁이가 번식할 것이므로 처음에는 그 절반을 넣어주는 것이 좋다.

3. 지렁이 스스로 개체수를 조절한다.

어떤 지렁이든 공급되는 음식쓰레기에 비해 너무 많은 양의 지렁이가 있을 경우, 대부분 지렁이들이 크기가 줄고 번식 속도가 느려지며 죽어버리는 지렁이도 나오게 된다. 결국 많은 지렁이로 시작하더라도 우리가 넣어주는 음식쓰레기의 양으로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지렁이 개체군으로 점차 안정화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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